"캔버스 뒷면에 뿌려진 그 물방울들이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이 나는 그림으로 보였다.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다."
김창열 화백은 1972년 프랑스 파리의 저명한 초대전 '살롱 드 메'에서 '물방울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데뷔와 함께 대중적인 인기와 국내외 미술계에서도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그가 그려나간 물방울은 시간이 흘러 한방울, 한방울 역사가 되고 보는 이에게 시각적 아름다움 함께 고요한 정취를 전해주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물방울은 극사실적인 표현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한국현대사의 단편, 그리고 그로인해 그가 겪은 삶이 녹아있는 결정체입니다.
그가 경험한 전쟁의 단편, 절망, 고통, 사랑, 회복 등 그의 물방울에는 많은 감정과 기억들이 맺혀있는 것입니다.
김창열 화백은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출품하며 국제무대에 대한 꿈을 지속하다, 1966년 록펠러 재단의 초청을 받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미국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s League)를 통해 세계미술계에 대한 도전의식을 키웠습니다.
그러다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이를 계기로 뉴욕을 떠나 파리에 정착했고, 특히 2016년에는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제주도에 김창열 미술관이 건립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