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라이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를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박수근 화백을 뽑을 것입니다.
박수근 화백의 삶과 예술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서민화가"일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곤궁한 시절, 그 시절을 화폭에 담은 그는 한국의 서민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평생 개인전 한번 열어보지 못하고 51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신이 사랑한 한국을 떠난 박수근 화백은 부두 노동자,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등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시절을 보내면서도 그는 자신과 같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화폭에 덤덤하게 옮겼습니다.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두터운 마티에르 위에 아이를 업고 가는 소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빨래하는 여인들 등 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것입니다.
서양화의 기법, 조형어법, 예술정신 등이 물밀듯 들어와 범람하던 당시의 미술계를 볼 때 단순히 이를 수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재해석한 그의 작품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