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과 해학의 작가'로 불리는 최영림 화백은 해방 이후 목가적 서정주의를 표방한 새로운 화풍으로 화단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설화를 비롯하여 고대소설, 민담 등을 바탕으로 화폭을 구성했으며, 전라의 여성 이미지를 착용하여 에로틱한 미감을 은은하게 살려내기도 했습니다.
최영림 화백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키워드는 향토색,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에 따른 재현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월남작가로서 자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민족에 대한 향토적인 색채로 표현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서는 흙과 모래 등 한국의 민가에 있는 토담을 연상케 하는 재료를 사용한 작업이 종종 등장합니다.
분단으로 인해 고향과의 단절은 그에게 또 다른 창작의 재료가 되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1959년 내면의 아픔을 극복한 최영림 화백은 화면에서도 짙은 검은색으로 일관되던 그의 굵직한 선들이 사라지며 부드러운 색의 사용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목가적인 이상향을 화폭에 담아내는데
이는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의 내면이 화폭에 담긴 것입니다.
토속적이며 민중적 서정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승화시킨 최영림 화백의 작품을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